담임선생님은 밀양고등학교3학년2반을 맡고 계시는 ‘이기회’ 선생님입니다 ㅋ (이름웃기죠)
이기회 선생님은 대학다닐때부터 산악동아리에서 동아리장을 맡으실정도로
산에 애정이 깊었고 ‘산’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시는 분이라서
제가 ‘산기회’ 라는 별명까지 붙혀준 선생님입니다.
선생님께서 저희학교로 오시기전 다른학교에 있을때 이야기랍니다.
유난히 산을 좋아하시는 선생님은 다른 동료선생님두분과 설악산에 가기로 하셨다고합니다.
설악산에 오르기전 날씨체크도 다 하고 장비도 체크하고는 정상을 향해 올라갔는데
분명 맑은날씨가 예상된다던 기상예보와달리 비가 추적추적 내렸답니다.
동료친구들이 그만 내려가자고 했지만 유난히 산을좋아하시는 선생님은
무조껀 정상을 밟아야 산에 오른맛이 난다며 끝까지 내려가기를 거부하여
동료 친구들만 먼저 내려가고 선생님은 정상을 밟기로 했지요
정상 가까이 있는 조그마한 원두막같은곳에서 비를 피하며 잠시 잠을 청했었는데
깨어나보니 저녁 여섯시가 좀 넘었고 날씨탓인지 주위는 벌써 아둠이 내린뒤였다고 합니다.
야간산행은 생각지도 않았던 선생님은 열쇠고리에 달려있는 동전만한 후레쉬에
의지해서 어리석게도 정상으로 향했다고합니다. (지금생각해도 참 아둔한 행동이었다네요)
비는 쏟아지고 가지고있는것은 먹다남은 유부초밥과 동전만한 후레쉬..
열쇠고리 용도로 나온 후뢰시는 오래갈리가 없었고 정상에 도착해서 심각성은 모르고
‘야호’라고 소리까지 쳤다고합니다. 메아리소리도 안들릴 정도의 빗소리와 천둥소리
당시 휴대혼대신 삐삐를 가지고있었던 선생님은 열쇠고리 후레쉬의 수명이 끝나자
손목시계가 안보여 삐삐로 시간을 확인하니 밤 아홉시를 넘기고 있었답니다.
아무리 산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무렵이라도 그날 야간산행이 있을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기에 간간히 번개가 치는 불빛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보이는 길을따라
산을 내려오던 선생님.
내려오다가 나중에는 길조차 잘 보이질않자 그냥 흑탕물이 흘러내려가는길을따라
계속 내려가는데 수백걸음 밖에서 불빛이하나 보여서 필사적으로 불빛을향해 달렸다고합니다.
도착해보니 불빛은 온데간데없고 그앞에는 교실크기만한 별장이 하나있었데요
별장으로 노크도없이 무작정 들어간선생님이 계세요~라고 소리쳐도
불빛하나없는 별장안에서는 인기척조차 없었고 선생님은 배낭안쪽에있던 성냥불하나를 켜서
둘러보니 바닥에는 몇달동안은 사람이 안들어왔다 싶을정도로 뿌연 먼지가 쌓여있었답니다
순간 번개가 번쩍하더니 그 짧은시간동안 별장안이 환해지면서 선생님이 문뜩 봤는데
별장 벽으로 무엇인가가 엄청 많았다고했습니다
약 십분..
한번더 번개가 번쩍.
선생님은 별장 벽을 쭉 둘러가면서 액자같은게 여러게 걸려있는게 보였다고 했는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성냥불 켜고 벽주위를 천천히 둘러가면서 그림을 하나씩 봤답니다
그런데 그 십여개나 되는 액자에는 전부 똑같은 그림만 그려져있었고
그림실력도 별로 좋지못하고 왠지 기분나쁘게생긴 여자 그림이었다고 하더군요
괜히 그 여자그림들이 자신을 째려보는것같은 오싹한 상상을하고는 다시 입구쪽으로가서
털썩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곤 잠을 청했다고합니다.
다음날 오전시간이 다되서야 잠에서깬 선생님이
밖으로 나가려다가 그 그림들을 다시한번 보고 그냥 하나 때어서 자신이 들고갔으면 좋켔다 싶어
그림을 봤더니..
그 똑같이생긴 얼굴의 초상화가 있던 액자들이
액자가아닌 모두 창문이었다고 합니다.
너무놀란나머지 선생님은 부리나케 산을내려와서 한동안 산에 오르지 못했다고 하네요..